〈세벌식 자판〉 항목에서 공세벌식의 운지법에 관해 다뤘었다. 이번 글은 그 글의 연장선이지만, 세벌식보다는 키보드(글쇠판) 그 자체의 배열을 다루기 때문에 〈자판에 얽힌 이야기들〉 항목에서 다루려고 한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는 키보드 배열은 아주 인체공학적이지 못하다. 왜 이런 불합리한 배열이 정착했는지를 알아보려면 타자기를 알아야 한다. 간단하고 빠르게 짚고 넘어가고, 인체공학적이지 못한 점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타자기의 배열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은 키보드 타자기는 실무에 쓸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타자기는 오랜 시간동안 빠르게 글을 써야 하는 곳에서 이용되었고, 서구권에서는 문인의 상징이기도 하다. 타자기는 처음에는 그 배열이 지금의 키보드와 조금 달랐지만, 지금 키보드에서 쓰는 배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