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벌식 옛한글 자판에 갈마들이를 적용하는 방법

기존 공세벌식 자판들은 갈마들이 자판이라고 해도 옛한글 입력 시에는 갈마들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옛한글 자판은 현대 한글 자판의 응용이나 확장 정도로 볼 수도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타자법이 현대 한글 자판과 크게 다르지 않아야 합니다. 옛한글 자판이라고 갈마들이가 되지 않는 것은 껄끄러운 일입니다.

 팥알님의 정보글(https://cafe.daum.net/3bulsik/JMKX/190?svc=cafeapi)에 초성+중성 입력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모음을 윗글쇠로 치도록 하면 갈마들이를 문제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중요한 정보가 있습니다. 다만, 팥알님의 구현 방법은 예외 처리가 꽤나 많이 필요한데, 이걸 날개셋에서 적용하기에는 머리가 복잡합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갈마들이를 적용하기 위해 받침이 있는 모음 글쇠를 신세벌식 본디꼴과 같이 뒤집었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깔끔하게, 채움 문자 글쇠를 굳이 만들 필요 없이 갈마들이를 구현하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타자 시연

 

이 글을 올린 시점에서 실험중인 옛한글 배열

갈마들이 시각화

 갈마들이 공세벌식과 바꾼꼴 신세벌식 옛한글 자판에 갈마들이를 구현하는 것에는 복잡한 예외 처리와 조합 규칙은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구현 방법도 기존 갈마들이 공세벌식과 거의 같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중성이 들어왔을 때 윗글과 아랫글 자리가 맞바뀐다". 이 원리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3-2015 자판을 보면 모음이 입력되지 않았을 때 윗글쇠로 홑받침을 입력하도록 되어있지만, 모음이 입력되면 윗글쇠로 겹받침을 입력하게 되어있습니다. 즉, 윗글쇠의 글쇠 수식에도 갈마들이를 넣은 것인데, 이것을 활용하면 별도의 복잡한 조합 규칙이나 예외 처리 없이 공세벌식 옛한글 자판의 갈마들이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갈마들이가 적용된 글쇠는 초성+중성 조합 상태부터 본디꼴로 바뀌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바꾼꼴 신세벌식 자판(홀소리를 아랫글쇠에 배열하는 방식. 본디꼴은 홀소리가 윗글 자리에 배치됨)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실험용 자판을 통해 『훈민정음 언해본』과 복잡한 글자를 타자했을 때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옛한글 갈마들이 시험용 바꾼꼴 신세벌식

날개셋 수식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한글 수식 부분만):
• 아랫글 수식: D&&E&&E<0x1F4&&c<2 ? H3|_B : H3|YEO
• 윗글 수식: D&&E&&E<0x1F4&&c<2 ? H3|YEO : H3|_B
수식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모음 값과 받침 값의 자리만 바꾸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모음만 따로 넣을 때(ㅣㅏㅡㅕㅐㅓᅟᆣ ᅟힾᅟ ᅟᆀ ᅟᅼᅟힿㆎᅟᆝ……) 윗글쇠로 모음을 누를 필요가 없으며, 받침을 따로 넣을 때는 윗글로 조합하면 되니 현대 한글 공세벌식과 다를 게 없이 타자가 가능합니다. 당연히 미완성 한글 조합을 채움 문자 없이 넣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제 머리로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깔끔한 구현 방법입니다. 복잡한 조합 규칙과 예외 처리는 입력기 개발자의 머리를 증기기관차로 만들어버리니, 이런 간단한 구현 방법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3-D2 자판은 3-D1 자판의 개선판입니다. 참고로 3-D2 자판은 아직 미확정안이며, 실험중입니다. 세벌식 사랑 모임에 배열 개선 과정과 의견 창구를 열어놓았으니 참고 바랍니다. 각설하고, 기존 3-D1 자판에 실험적인 부분과 몇몇 불합리한 부분이 있어 비판이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열을 고쳐 타자법을 일관되게 만들고, 기호 배열을 깔끔하게 다듬고, 또 기호 확장을 더욱 쓸모있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3-D2 옛한글 자판은 3-93부터 쭉 이어져온 치두음·정치음 배열을 폐기하고, 치두음과 정치음을 단순한 방법으로 조합하여 치도록 배열을 조정했습니다. 이 부분은 시험을 좀 해본 다음에 다루겠습니다.
 부등호까지 옛한글 자판에 넣을 수 있게 되어 숫자가 없는 것을 제외하면 쿼티 자판의 모든 기호를 칠 수 있고, 기호 자리가 두 개 더 남아 모점과 고리점을 타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세로쓰기에서 쓰임이 있음). 기호 배치는 3-D2 자판과 호환되게 하였고, 방점의 위치를 깔끔하게 하였습니다. 모든 기호를 타자할 수 있고 숫자를 캡스락으로 넣을 수 있으며, 갈마들이까지 그대로 적용되어 현대 한글을 순아래로 타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세벌식 옛한글 자판이 더욱 실무에 적합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