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판/세벌식 자판

공세벌식의 바꾼 홀소리 배열 실험(ㅔㅕㅓ, ㅐㅗㅜ)

DS1TPT 2021. 9. 19. 00:34

 공세벌식을 쓰면서 불편하다고 느꼈던 조합에는 ㅕ+ㄱ, ㅕ+ㅁ, ㅔ+ㅆ 따위가 있습니다. 이런 불편함 가운데 ㅕ+ㄱ, ㅕ+ㅁ를 중심으로 흐름을 개선해보고자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실험 배열

 세벌식 사랑 모임 다음 카페에 올라온 것과는 받침 ㅊ과 ㅋ의 자리를 맞바꾼 것을 빼고는 동일합니다. ㅜ+ㅊ과 ㅣ+ㅊ 조합이 불편한 것 때문입니다.

 이 실험안은 아직 10시간도 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문제점을 확실하게 아는 수준은 아니고, 바뀐 배열에 완전히 적응한 후 다양한 글을 쳐보면서 문제점을 보아야 하기에 검증(?)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호 배열은 3-D2의 그것과 같습니다.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배열을 더 깔끔하게 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있어 기호 배열은 그대로 냅두었습니다. 참고로, 지금은 이 배열을 칠 때 400타/분 정도의 속도로 칠 수 있습니다. 느린 속도는 아니라서 당장 눈에 띄는 편한 점/불편한 점은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홀소리-받침 조합에서 편한 점과 불편한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편한 점

• ㅕ+ㄱ 및 ㅕ+ㅁ 조합에서 손가락이 덜 꼬인다

• ㅔ+ㅆ 조합이 편하다

• ㅐ+ㄱ 및 ㅐ+ㅁ 조합을 빠르게 칠 수 있고, 손가락이 거의 꼬이지 않는다(ㅐ+ㄱ·ㅐ+ㅁ 조합은 ㅔ와 조합하는 것보다 훨씬 잦음)

• ᅟㅕ+ㅂ, ㅕ+ㅌ 조합에서 같은 손가락 거듭치기가 일어나지 않는다

• 배열이 3-D2보다 조금 더 깔끔해보인다(기호와 얽힘)

 

■불편한 점

• ㄷ 받침이 검지 자리에 있다(같은 손가락 거듭치기가 생김)

• ㅐ+ㅆ 조합이 불편하다. 이 조합은 ㅔ+ㅆ 조합보다 잦기 때문에 이 점은 나빠진 점이다

• ㅕ+ㅊ 조합에서 같은 손가락 거듭치기가 생긴다.

 

 편한점과 불편한 점이 확 갈립니다. 하지만, ㅕ+ㄱ, ㅕ+ㅁ, ㅐ+ㄱ, ㅐ+ㅁ 조합을 모두 따져보면 ㅐㅕㅓ 배열이나 ㅕㅐㅓ, ㅕㅓㅐ 배열보다 좋아진 점이 확실히 많아서, 이런 배열 변경이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최소한 지금까지 쳐보면서 느낀 점과 통계 자료(천만 자모)를 보면 자리를 바꾼 것이 타자하기 더 편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배열을 앞으로 최소한 3달 정도는 실험을 할 생각이며, 확실하게 예전 배열보다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이 배열을 밀고 가려고 합니다.

 

 3-D2 자판은 고전적인 ㅕㅐㅓ 배열을 쓰는 갈마들이 공세벌식 자판입니다. 만약 지금 실험중인 ㅔㅕㅓ 배열의 새로운 세벌식이 확실히 치기 편해 이 배열을 쓴 자판을 3-D3 자판으로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3-D2 자판은 계속 배포하려고 합니다. 자주 나오지 않는 받침의 배열이 바뀐 것은 적응하기가 아주 쉽지만, 홀소리 배열을 바꾸면 흐름이 많이 달라져 적응이 어렵습니다. 지금 실험안은 홀소리 자리가 3개나 바뀌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서 옛 배열을 쓴 3-D2 자판은 새로운 홀소리 배열을 익히기 전 받침 배열에 먼저 적응하는 다리 구실과 바뀐 홀소리 배열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3-90이나 3-91(공병우 최종 자판)보다 편하고 빠른 세벌식을 쓸 수 있는 개선 자판의 구실을 한꺼번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배열이 제안되더라도 3-D2 자판은 계속 배포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실험 단계이고, 요즘은 실험에 시간을 많이 들이기가 어려워(하루 2시간이 한계) 옛 배열과의 저울질을 제대로 할 수 있으려면 못해도 2달 정도는 걸릴 것 같습니다. 일단, 아직은 제가 이 배열에 적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더 이상 말하기 어렵습니다. 익숙해진 다음에 다시 글을 올려 새로운 홀소리 배열을 쓸지 버릴지에 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