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판/자판에 얽힌 이야기들

두벌식과 세벌식의 비교 및 더 나은 두벌식 자판들

DS1TPT 2021. 4. 12. 17:19

 한글 자판 배열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표준 두벌식일 것입니다. 표준 두벌식을 제외한다면 세벌식 최종(모든 세벌식의 최종 배열은 아닙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이 옳은 명칭입니다), 세벌식 3-90이 있습니다. 두벌식과 세벌식 모두 아주 다양한 배열이 있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두벌식 표준과 세벌식 3-90, 최종을 비교하겠습니다.


자판 배열도를 비교해보자

 

표준 두벌식 자판 배열도

 

 표준 두벌식의 자판 배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한 번도 못 봤다면 간첩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흔히 쓰는 배열이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모음은 왼손으로 치고, 자음은 오른손으로 치게 되어있습니다. 특징적인 점은 B키에 모음 ㅠ가 배열되어 있는데, B키는 원래 왼손으로 누르는 키이지만 많은 분들이 자음은 왼손, 모음은 오른손으로 쳐야 한다고 생각하시고 또 그렇게 치십니다. 또 다른 점은 영문 자판과 특수문자 배열이 일치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사족으로 보통은 일반적인 키보드를 사용하시기 때문에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 단점이지만, 인체공학 키보드를 사용하실 때 B키가 대부분 왼쪽에만 있는데, 이 점 때문에 적응을 못하고 다시 되파시는 경우를 꽤 봤습니다.

 두벌식은 타자가 왼손에서 시작되어 어느 손으로든 끝납니다.

 두벌식은 네벌식 타자기를 변형한 자판 배열이기 때문에 유사점이 많습니다.

 

네벌식 자판 배열도(출처: https://pat.im/965)

 

 네벌식의 자판 배열과 두벌식 자판 배열은 2단과 3단의 초성 배열이 같고, 2단 ㅗ ㅓ ㅏ ㅣ 부분 배열이 같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세벌식 3-90 자판 배열도

 

 

 

세벌식 최종(3-91) 자판 배열도

 

 이제 세벌식의 배열도를 확인하겠습니다. 세벌식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자판 배열들입니다. 가장 먼저 눈치채실 수 있는 점은 숫자열(4단)까지 한글이 배열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왼손과 오른손에 모두 자음이 배열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초록색 자음은 초성(첫소리), 빨간색 자음은 종성(끝소리 또는 받침)입니다.

 두벌식은 자음이 한 벌만 있기 때문에 “각”이라는 글자를 누른다고 하면 같은 ㄱ 키를 두 번 누릅니다. 하지만 세벌식은 초성용 ㄱ과 종성용 ㄱ이 구분되어 있어서 같은 ㄱ 키를 두 번 누르지 않습니다. 또 겹받침이 따로 윗글쇠(쉬프트와 조합)에 배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두벌식은 값을 치려면 ㄱ ㅏ ㅂ ㅅ 순으로 타자하지만 세벌식은 ㄱ ㅏ ㅄ 순으로 치는 것입니다.

 세벌식은 초성 쌍자음이 따로 배치되어있지 않습니다. 초성 쌍자음으로는 ㄲ, ㄸ, ㅃ, ㅆ, ㅉ 다섯 개가 있습니다. 이 쌍자음들은 쉬프트로 눌러 입력하지 않고 각각 ㄱ, ㄷ, ㅂ, ㅅ, ㅈ 키를 두 번 눌러 입력합니다.

 세벌식은 또 ㅜ와 ㅗ 모음이 두 개 있습니다. 원래는 타자기에서 이중모음을 조합할 때 안움직글쇠가 필요했기 때문에 따로 배열된 글쇠입니다. 오, 우 같이 ㅗ 또는 ㅜ 단독으로 타자하는 경우 왼손에 있는 ㅗ와 ㅜ를 누르고, ㅟ, ㅚ, ㅙ, ㅞ 같은 ㅗ 또는 ㅜ가 들어가는 글자를 입력하려는 경우 오른쪽 ㅗ와 ㅜ를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이중모음 정석이라고 하며, 양손이 같이 모음 조합을 하여 왼손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합니다. 컴퓨터에서는 기능적으로만 보면 필요가 없는 글쇠이나 입력의 속도와 편의성 때문에 계속 사용되는 글쇠입니다.

 세벌식은 오른손에서 타자가 시작됩니다. ㅖ, ㅢ 모음을 치면서 종성이 없는 경우에만 오른손에서 타자가 끝나고, 그 외의 경우는 항상 오른손에서 시작하여 왼손에서 끝납니다.

 

타자 흐름 비교

 


글쇠 누름 빈도 분포를 비교해보자

 

표준 두벌식 자판의 빈도 분포
세벌식 최종의 빈도 분포

 

※ 위 빈도 분포표는 상대적인 타수를 나타낸 것입니다.

 두벌식은 가장 많이 쓰이는 자음인 ㅇ이 중지 위치에 있고, 가장 많이 쓰이는 모음인 ㅏ와 ㅣ가 각각 중지와 약지 위치에 있습니다. ㄱ은 빈도수가 ㄹ에 비해 높음에도 기본 위치가 아닌 3단에 있습니다.

 세벌식은 가장 많이 쓰이는 초성인 ㅇ이 검지 위치에 있고, 가장 많이 쓰이는 모음인 ㅏ와 ㅣ가 각각 검지와 중지, 가장 많이 쓰이는 종성(ㄴ ㄹ ㅇ ㄱ ㅁ … 순) 중 ㄴ, ㄹ, ㄱ은 약지로, ㅇ과 ㅁ, ㅅ은 약지로 타자합니다. 받침으로는 ㅅ보다 ㅆ이 빈도가 높아 ㅆ을 약지로 치게 되어있습니다.

 두 자판 배열을 비교해보면, 두벌식은 밑단을 잘 사용하지 않고, 2단과 3단을 주로 사용합니다. 세벌식은 1, 2, 3단을 골고루 사용하고, 4단은 약간만 사용하는 형식입니다. 2단 검지와 중지 위치에서 위아래 양 옆으로 퍼져나가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쉬프트의 사용빈도 또한 차이가 있습니다. 한글 타자의 경우 세벌식은 오른쪽 쉬프트만 누르게 되어있습니다. 세벌식에서는 한글 입력 시 사용하는 오른쪽 쉬프트를 누르는 빈도가 두벌식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두벌식은 숫자를 쉬프트를 누르지 않아도 타자를 할 수 있으나 세벌식은 숫자를 타자하려면 왼쪽 쉬프트를 눌러야 합니다. 각자 장단점이 있는 것이죠.

 


두벌식과 세벌식의 장단점, 타자 행동량 비교

 표준 두벌식의 장점

- 영문 쿼티 자판과 기호 배열이 동일하다.

- 글쇠수가 적어 빠르게 익힐 수 있다.

- 표준 자판이고 가장 널리 쓰이는 자판이기 때문에 어딜 가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배열이 인쇄된 키보드를 구하기 수월하다.

- 숫자 입력에 쉬프트가 필요하지 않다.

- 40% 배열 같은 작은 키보드에서도 타자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서 사용하기 용이하다.

 

표준 두벌식의 단점

- 초성과 종성을 모두 왼손으로 처리하므로 왼손의 부담이 크다

- 글쇠 위치가 합리적이지 않다. 세벌식은 물론이고 다른 두벌식 배열에 비해 손목, 손가락에 걸리는 부담이 크다.

- 한글 타자시 쉬프트를 누르는 빈도가 매우 높다(글에 따라 세벌식의 3배까지도 누를 수 있습니다). 특히 종성 ㅆ은 ㅅ보다 빈도가 높은데 ㅆ이 따로 배정되어있지 않다. 채팅을 하는 경우 쉬프트를 누르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있다.(있다를 잇다 로 쓰는 등)

- 받침이 있는 경우, 특히 겹받침이 있는 경우 왼손에 크게 부담이 걸리고, 손이 꼬여 오타가 나는 일이 잦고, 왼손 연타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연타는 손가락을 크게 피로하게 하는 원인입니다).

 

세벌식의 장점

- 겹받침을 윗글쇠를 이용해 한 타에 넣을 수 있다.

- 표준 두벌식에 비해 총타수가 적다.

- 왼손과 오른손의 부담이 두벌식에 비해 균등하다

- 두벌식에 비해 연타가 훨씬 덜 일어난다.

- 타자 흐름이 오른쪽에서 왼손으로 일정하고, 리듬감이 발생한다.

- 초성과 종성이 분리되어있어 종성과 초성의 순서가 틀려도 자동으로 모아주기 때문에 오타가 보정된다(별도의 입력기 필요). 아예 한 타로 글자 하나를 입력하거나(모아치기), 약어(속기사 키보드의 그것과 같은 원리)를 설정해서 치는 줄여넣기를 사용할 수 있다.

- 같은 손가락 연타가 크게 적다.

- 표준 두벌식에 비해 피로도가 낮다(분석기 분석 결과)

 

세벌식의 단점

- 숫자를 윗글쇠로 입력해야 한다(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 표준이 아니고 쓰는 사람이 적다(가장 큰 단점…). 때문에 배열이 인쇄된 키보드나 키캡을 구하기 매우 어려우며,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사용할 때 입력기 설정을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 4줄을 모두 한글 입력에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기기에서 사용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갈마들이를 사용하면 해결 가능하나 지원하는 입력기도 적고 구현이 어렵습니다).

- 쿼티 자판과 기호 배열이 다르다. 3-90의 경우 모든 기호를 입력할 수 있으나, 최종의 경우 누락된 기호가 있어 이를 입력하려면 한영 전환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 외워야 하는 글쇠 수가 많아 두벌식에 비해 익숙해지기 힘들다.

- 종류가 많아서 입문하기 힘들 수 있다(윈도우나 OS X야 최신 버전을 쓰면 되지만 리눅스는 배포판이 많아서 진입장벽이 되는 것과 유사합니다).

- 가끔 남의 컴퓨터에서 세벌식으로 설정한 후 두벌식으로 바꿔놓지 않으면 심각한 민폐가 된다(어려울 것이야 없지만 귀찮습니다. 윈도우의 경우 Han3Tool을 쓰면 좀 간단해지고, 맥이나 리눅스는 간단하게 전환이 가능하긴 합니다).

 

타자 행동량을 비교하면 두 자판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두벌식 표준과 세벌식 최종으로 『메밀꽃 필 무렵』을 타자할 때의 쉬프트 누름 횟수와 같은 타자 행동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준 두벌식

글쇠 누름 횟수: 14629타

쉬프트(윗글쇠) 누름 횟수: 491타

같은 손가락 연타: 2100타 (정확한 연타 776)

검지 42.0%, 중지 26.5%, 약지 20.9%, 소지 10.6%

3단 28.2%, 2단 57.7%, 1단 14.1%

 

세벌식 최종

글쇠 누름 횟수: 14486타

쉬프트 누름 횟수: 196타

같은 손가락 연타: 352타 (정확한 연타 82)

검지 54.0%, 중지 19.9%, 약지 18.0%, 소지 9.1%

4단 4.5%, 3단 24.5%, 2단 53.4%, 1단 17.6%

 

세벌식 최종은 두벌식에 비해 타수가 ᅟ143타 줄어들었고, 쉬프트 타수는 295타 줄어들었으며, 같은 손가락 연타가 1748타나 줄었습니다. 두벌식은 세벌식보다 쉬프트를 2.5051배 많이 사용했으며, 같은 손가락 연타는 무려 5.9659배 많이 일어났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두벌식이 세벌식보다 연타가 2~3배 더 많이 일어난다고 여겨집니다.

세벌식이 숫자열(4단)까지 사용하여 운지 거리에 의한 피로가 크지 않을까 하실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4.5%만 사용하여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판 분석기를 통해 두 자판을 비교하면 세벌식 최종의 피로도는 두벌식보다 낮습니다.

한글날 노래의 타자 행동을 빈도 분포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쉬프트는 표시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또 한글날 노래의 쉬프트 누름 횟수 및 같은 손가락 연타 수를 비교한다면 두벌식은 각각 9, 58타이며, 세벌식은 4, 9타로 같은 손가락 연타가 크게 줄었습니다. 극단적인 사례입니다만 두벌식은 같은 손가락의 연타가 6.444...배나 많습니다. 쉬프트 사용 빈도도 두 배 이상입니다.

 이 빈도분포 그림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세벌식은 힘이 강한 검지와 중지에서 퍼져나가는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두벌식은 가장 많이 쓰이는 모음인 ㅏ 가 중지 위치 그 다음인 ㅣ 가 약지에 배치되어 있고, 이 글에서는 ㄹ가 더 높은 빈도를 보였지만 한글 자소 빈도 분석(출처는 글의 맨 아래에 첨부)에 따르면 ㅇ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ㄱ이 3단에 배치되어 있는 등 그다지 인체공학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표준 두벌식은 네벌식 타자기의 잔재를 너무나도 많이 유지해서 다른 두벌식보다 피로도가 많이 높다는 자판 분석 결과를 쉬이 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단, 세벌식은 숫자를 입력할 때 쉬프트를 이용해야 하므로 숫자가 매우 많은 문서를 작성할 때에는 두벌식과 쉬프트 사용 빈도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거나, 쉬프트를 더 누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 기사를 타자한 것을 나타낸 빈도분포입니다. 어떤 경제 기사를 쳤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세벌식이 한글을 타자할 때 “일반적으로” 윗글쇠 사용 빈도가 낮다는 점을 생각하면, 숫자 입력 시의 쉬프트 사용이 두드러진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쉬프트를 누르는 것은 세벌식이 두벌식에 비해 좀 적은 편이고, 연타의 빈도가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피로도를 줄이고, 힘이 좋고 피로도가 낮은 손가락이 더 많이 타자를 치도록 하여 피로를 줄인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어떤 세벌식을 고르면 될까? 그리고 세벌식을 반드시 배워야 할까?

 세벌식은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속기 자판을 제외하면 현재 사용되는 세벌식의 대부분은 공병우 세벌식 3-90과 최종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또 날개셋 입력기와 같은 별도의 입력기 없이 MS의 윈도우나 OS X의 기본 입력기에서 타자할 수 있어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도 문제가 크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세벌식(3-2015, 3-P 자판 등)을 익히는 것은 일단 보류하시고 기본이 되는 세벌식 3-90이나 최종을 배우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먼저 세벌식 3-90이나 최종에 익숙해져 두벌식 쓸 때의 타자속도를 회복하신 다음 개선된 자판으로 옮기시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3-90과 3-91을 비교할 때, 한글 입력만을 놓고 본다면 세벌식 최종은 3-90보다 편안합니다. 다만 최종은 문장용 배열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한글 낱자가 많이 배열되어 쿼티 배열의 기호가 몇개 빠져있는 문제로 사무용 배열인 3-90보다 배우기 어렵습니다.  또 기호가 빠지고 기호의 자리가 영문 쿼티의 배열과 많이 달라 사무용으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필자는 처음 세벌식을 배우시는 분이라면 3-90을 배우실 것을 권합니다. 3-90은 사무용으로 훌륭한 자판입니다. 만약 3-90이나 최종을 배우면 다른 세벌식으로 옮기기도 쉽습니다. 세벌식 3-90에서 최종 또는 3-P3 자판으로 바꾸는 일이나 그 반대의 경우 윗글쇠와 기호 배치만 다시 익히시면 되기 때문에 매우 빠르게 새 자판에 적응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최종의 겹받침 배열을 보고최종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사흘도 안돼서 3-90에서 최종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또 그런 다음 3-2015M으로 바꾸었고, 마지막으로 3-P2와 3-2015M에 기반한 커스텀 자판으로 옮겼고 이 과정들은 각각 단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우선 3-90이나 최종 어느 하나를 먼저 배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3-90이나 최종을 추천하는 것은 대부분 PC 운영체제에서 기본으로 지원해주는 배열이라는 점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른 컴퓨터를 쓸 때 날개셋, 구름 입력기 같은 새 입력기를 설치하는 과정은 번거롭기도 하고 때로는 민폐가 될 수도 있습니다. 3-90과 최종을 갈음할 수 있는 개선 자판은 이미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입력기 지원 부재 문제로 이런 배열을 과감하게 추천할 수 없습니다... 만약 본인 컴퓨터만 이용하시는 경우라면 3-2015 자판(최종 사용자를 배려한 꼴)이나 3-P 자판(홑받침 배열을 개선하고 익히기 쉽게 개선한 꼴)을 쓰시면 됩니다. 신세벌식도 하나의 대안입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상황에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3-2015 계통의 자판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새로운 자판이 더 좋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도 3-90을 추천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세벌식을 반드시 배워야 할까? 라는 질문을 가지신 분들도 있습니다. 반드시 배울 필요는 당연히 없습니다. 세벌식의 장점과 단점을 생각해보시고 배우면 좋겠다 하시는 경우 바꾸시면 되는 일이니까요. “난 좀 한글을 편하게 치고 싶다”, “왼손이 너무 아프다” 하시는 분들은 한 번 배워보셔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세벌식을 배우는 것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 나는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사용할 일이 너무 많다

- 세벌식을 배울 시간이 부족하다(중요)

- 타자를 자주 치지 않는 등 이미 두벌식으로 충분한 상황이라 배울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 딱히 바꿀 동기가 없다

- 의지 박약이다(자판을 처음 배우는 것과 바꾸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특히, 세벌식을 배울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배우는 걸 보류하시기를 적극 권합니다. 세벌식을 배우게 되면 세벌식을 쓰자니 익숙지 않아 타속이 안 나와서 답답하고, 두벌식을 잠깐 쓰자니 세벌식이랑 헷갈려 오타가 계속 찍히는 기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판을 처음 익히는 것이 아닌 다른 자판으로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듭니다. 세벌식을 배우기 시작하면 보통 몇 주 내로 세벌식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칠 수 있게 되지만 타자할 일이 많은 경우 세벌식을 새로 익히는 것은 곤란한 일입니다. 세벌식과 두벌식을 혼용하면서 익히면 익히는 효율이 급감하거나 아예 실패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유가 되실 때 세벌식을 익히는 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제 경우 세벌식으로 400타를 칠 수 있게 되는데 약 한 달이 걸렸고 그동안 타자 연습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세벌식을 배우지 못할 것 같은데, 개선된 두벌식은 없을까?

 세벌식을 배우기 힘든 조건이신 분과 세벌식을 배우다가 실패하신 분들은 날개셋 입력기로 사용하실 수 있는 개선된 두벌식을 시도해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기본 배열은 동일하나 첫가끝 갈마들이로 겹받침을 빠르게 넣을 수 있는 두벌식이나, 쉬프트의 사용을 없앤 두벌식을 사용하시면 큰 노력 없이 더욱 편안한 자판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정석 타법으로 타자를 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시간을 들여 정석 타자법을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새 자판 배열을 익히는 것과는 달리 며칠만 연습하시면 다시 빠르게 칠 수 있게 됩니다. 어느 정도 속도는 나올지라도 정석으로 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장시간 타자 시 피로도의 차이가 확실합니다.

※ 표준 두벌식을 개량한 것이 아닌 다른 두벌식 배열은 넣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다른 두벌식 자판을 배우는 것보다는 세벌식 3-90이나 최종을 배우시는 것이 범용성이나 피로도 면에서 더 낫기 때문입니다.

 

두벌식 순아래(쉬프트 사용 없이 두벌식을 쓸 수 있습니다): sites.google.com/site/tinyduckn/dubeolsig-sun-alae

 

꼬마집오리 누리집 - 두벌식 순아래.

시프트(shift)키를 쓰지 않아서 한글을 입력하는 방법 - 두벌식 순아래. 컴퓨터로 한글을 입력하기 위하여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두벌식입니다. 두벌식은_( .1.1. 왼손으로 자음자모를, 오른손으

sites.google.com

두벌식 겹받침(갈마들이를 이용하여 겹받침을 한 번에 넣을 수 있습니다): pakey.egloos.com/5791220

 

「두벌식 겹받침」 자판

「두벌식 겹받침」은 표준 두벌식 자판의 배열을 그대로 쓰면서 더 편하게 타자할 수 있는 대안 자판이다. 1. 특징 표준 자판과 완전히 하위 호환된다. 표준 자판보다 <Shift>를 훨씬 덜 사용한다.

pakey.egloos.com

이 자판을 쓰시면 겹받침을 타자할 때 오른손으로 한 번에 넣을 수 있어 왼손의 부담이 줄어들고 타속도 빨라집니다. 또 이 자판은 ㅖ나 ㅒ를 ㅑ+ㅣ, ㅕ+ㅣ로 조합하여 넣을 수 있고 ㅅ보다도 많이 쓰이는 받침인 ㅆ을 쉬프트 없이 넣을 수 있어서 쉬프트의 사용이 크게 줄어듭니다. 왼손 연타 또한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손의 피로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던 개선 두벌식(두벌식 겹받침 자판을 저에게 맞게 수정한 것입니다)입니다.

 

2.5벌식.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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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소개된 두벌식 말고도 세벌식이 계속 개선되는 것처럼 두벌식 자판도 개선안이 꽤 있습니다. 표준 두벌식을 개량한 자판만 쳐도 타자 치는 것이 확실히 편해집니다. 세벌식을 배우기 어려운 분들은 이런 개선된 두벌식을 사용하시고 더 편하게 타자하시길 바랍니다. 개선된 두벌식을 쓰시다가 조금 더 편하게 치고 싶다 하시면 세벌식에 도전하시면 좋습니다. 저는 두벌식 표준을 쓰다가 개선된 자판을 여러 가지 시도해보았고, 나중에 시간을 내어 세벌식으로 바꾸어 지금은 아주 만족하며 세벌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편한 자판 배열을 찾아보시고 한 번 배워보세요. 자판을 배우는 건 짧게는 1~3주, 길면 수개월이지만 쓰는 것은 평생입니다. 좋은 자판은 오랜 시간 타자하여도 피로가 적어 장시간 타자 능률을 확실하게 보장합니다.

 


story.pxd.co.kr/958

 

[정보디자인] 한글 자소 빈도와 키보드 히트맵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키보드와 관련해 사내 메일로 주고 받았던 주제들을 모아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한글 터치 키보드 디자인에 대한 얘기입니다.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폰이 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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